전 영국 수상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언젠가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그냥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통계학이 거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통계학적으로 말하면 경제학 자료는 완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을 움직이는 숫자 4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실업률
여러분이 실업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나와 이리저리 둘러보고 다니면 미국 노동부는 실업자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나와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빈둥거리면 실업자가 아닙니다.(아직까지는 게으름을 집계하는 통계학은 없습니다.)
미국노동부는 매달 설문조사와 통계법을 활용해 직장에서 나온 시민들이 몇 명인지를 계산합니다. 그렇게 해서 산출된 비율은 실업률로 알려져있습니다. 실업률이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하지만 실업률을 지행지표(경기동향을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 중에서, 전체로서의 경기변동보다는 뒤늦게 변화하는 경제지표)로 여겨서는 곤란합니다. 이는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한 후에도 실업률은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국내총생산
매분기의 마지막 날, 시계가 동부시간으로 아침 8시 30분을 가리키면 전세계의 금융 거래인들은 책상으로 달려갑니다. 미국 노동부가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GDP는 한 나라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용역의 총액으로, 소비자 · 기업 · 정부의 지출 외에 무역수지(총수입액과 총수출액 간의 차이)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GDP를 보면 그 나라의 경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GDP에는 생산자의 국적에 상관없이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용역은 모두 계산됩니다. 한 때 경제학자들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외국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재화와 용역은 제외됩니다.)까지 포함하는 국민총생산(GNP)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세계화가 이루어진 오늘날에는 GDP가 훨씬 중요한 지표로 간주됩니다.
3. 주택착공건수
경제의 어떤 부문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주택착공건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통계청이 집계하는 이 수치는 매달 착공되는 주택의 숫자를 보여줍니다. 집을 짓게 되면 건설 노동자와 목재에 대한수요는 물론이고, 냉장고에 대한 수요도 생길 수 있습니다. 21세기 벽두부터 경제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건설 분야가 상대적으로 활기를 띤 덕분에 심각한 경기침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4. 소비자 신용,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표
소비자 신용은 측정하기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소비자 신용을 알고 싶다면 컨퍼런스 보드(Conference Board)에 문의해보면 됩니다. 이 기관에서는 매달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 행동지수(경기선행지수)를 산출합니다. 이 수치는 소비자가 현재 자신의 경제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뿐만 아니라, 향후 6개월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예상하는지까지 보여줍니다. 소비자의 지출행태를 보면 경제의 3분의 2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신용이 높으면 기업의 수익과 주가가 건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증권 거래인들은 소비자 신용이 너무 높다고 판단될 경우, 때로 매도에 나서기도 합니다. 소비자 신용이 너무 높을 경우 증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이 곧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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