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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업을 좋아해서 계속해서 방통대의 다양한 학과를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신채호는 한국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사학자이다. 단군조선을 우리 민족의 시조로 보아 연구하였고, 민족의 뿌리를 알아내 정신적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그의 역사 인식은 기존에 이어지던 것과 다른 시각으로 연구되었다. 다소 무리한 해석이 있기도 하지만, 나름 그 만의 논증도 설득력이 아주 없지는 않다.
맨 처음 학업이 한국사를 전공했던 덕분에 옛 시대를 살아온 역사학자들의 역사해석에 대해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과거의 시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을 처음 배웠기 때문에 놀랐던 수업이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역사는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 여겼는데, 과거에서 과거를 공부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신박했다. 이런 내용은 나중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소스라 생각한다. 신채호가 혹은 김부식이 연구하는 역사학의 관점으로 드마라 제작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 때 접했던 신채호를 좋아했던 까닭에 고전 중에서 주저하지 않고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골랐다.
사실 방통대 동서양 고전 수업을 들으면서 실제로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소장하고, 읽은 사람은 몇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름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여기서부터 레포트 내용입니다.
‘기본 내용 및 해제’
1931년 조선일보에 조선사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다가 1948년 조선상고사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다. 기존의 고대사의 주를 이루던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벗어나 한국 중심의 고대사를 서술한 책으로 주체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상고사에는 수두의 시대와 삼조선 분립시대, 열국의 쟁웅시대, 고구려 전성과 쇠락, 삼국의 혈전과 수·당과의 전쟁, 백제의 강성과 신라의 음모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 이런 측면에서 그 동안의 역사가와 다르게 새로운 관점이 적용된다.
주로 고구려를 중심으로 삼국의 역사를 전개하였다. 그리고 중국과의 전쟁에 초점을 이루어 고구려의 강성함을 강조했다.
- 이는 신채호가 살던 시기가 국력이 약했던 강점기였기 때문에 그는 역사속에서 강했던 고구려를 원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답이었다.
“아와 비아의 투쟁이다”라는 문구가 가장 유명한데, 아는 우리민족이고, 비아는 다른 민족을 뜻한다. 이때 민족이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당시 신채호가 살고 있던 서구 열강도 비아의 존재로 표현하였다.
- 이런 인식은 현재도 적용된다. 우리는 우리와 남을 구분하는 것을 좋아한다.
민족의 주제청을 위해서 단군이라는 존재를 강조했고, 책에서는 수두라는 용어로 언급했다. ‘신수두’와 ‘대단군’의 존재를 통해 제사장과 정치자가 일치하는 시대에 대해서 설명했다. 초기 청동기 시대의 역사시대의 시작점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였다.
삼국에서는 부여의 역사를 재구성하면서 고구려의 선조격인 부여에 대해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삼국사기에서 한반도의 역사를 축소하고 누락하는 오류를 지적하고 중국 역사서가 자신들의 흠을 감추는 춘추필법을 비판하면서 삼국의 강역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기존에 하나로 있던 삼조선의 개념의 변화를 확정지었다. 신조선, 불조선, 말조선으로 강역을 구분하여 삼조선을 강조했다. 현재 고대에서 규정짓는 것과 다른 형태의 지역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단군이 부여와 고구려 계통의 한 라인이 있고, 기자 삼한 계통으로 가는 다른 라인이 있다고 규정 지었다. 현재 이러한 역사적 관점은 학계의 흐름에 따라 인정되기도 한다. 상고사에서 중요한 내용 중에 하나는 한사군의 존재와 위치 비정에 대한 이야기다. 한사군의 위치 문제는 고조선의 중심지가 어디였는가라는 문제와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 그런데 신채호는 위만조선을 점령하면서 한반도 내에 설치했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보면서 요동지역에 낙랑의 위치가 비정되었다고 주장하였다. 현재 학설과는 다른 관점이다. 낙랑이 고구려의 강역으로 대동강인근에 비정되었다고 본다.
- 이 부분이 원 전공이었던 한국사학과 수업에서 집중적으로 보았던, 나에게 새로운 역사의 눈을 뜨게 해준 해석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해석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신재호는 조선의 시작을 개척한 나라가 부여로 보고, 고구려은 부여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특히 현재 교육과정에 실린 고조선의 강역과 부여 고구려의 강역이 일치 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시 여기는 것은 고구려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기존 설은 삼국사기에 의한 존속기간이 705년으로 되어있지만, 신채호는 900년 역사로 보고 있다. 부여의 맥을 이은 고구려의 강역 확장성에 대한 근거로는 중국의 춘추필법을 비판하면서 강화하였다. 한서에 패배 사실을 누락했다던가, 백제 근구수왕의 진출에 대해서도 사실이 누락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광개토 대왕비에도 선비족을 정복한 전공이 삭제되었다고 하였다. 이는 길림성을 답사하면서 직접 알아낸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들의 한반도 중심주의 역사관을 비판하였다.
특히 고구려와 수·당의 전쟁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히 서술하였다. 연개 소문에 대해서도 재평가 하였다. 삼국사기에는 흉악하고 잔인하다고 하였지만, 상고사에는 구제도를 타파하고 당태동을 물리치는 혁명가로 묘사하였다. 역사 의식이 대등하길 바랬다.
‘의의와 영향’
민족적 '아'라는 말을 통해서 전근대적인 사대주의와 중화중심주의에 기초한 역사 이해 방식을 거부하였다. 당시 현실제국주의에 대항하는 관점이었다. 이는 현재에 비추어 보아도 무리가 없는 이론이라 생각된다.
조선사를 바라보는 평가에 있어서는 주제척이지 못하고, 타자인 중국입장에서 씌여진 역사적 관점에서만 비롯되었는데, 그게 김부식에 의해서 재구성된 것도 타자의 입장이라고 보았다. 그렇기에 스스로 자주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사료 수집 방법에 있어서도 직접 현장을 답사하고 생생함을 재구성했는데, 역사책인 김부식의 책을 여러번 보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낫다고 하여 역사 탐방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이건 나도 동의 하는 관점으로 중국에 고구려 유적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마침 '고구려'라는 소설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전쟁의 한 장면이 되는 곳을 방문했는데, 생생했다.
역사는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역사를 회복하는 것은 곧 우리를 회복하는 것으로 현재진행형이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단군 이래 우리 고유의 낭가사상을 강조하여 종래의 유교사관에서 탈피하고, 역사관 발전의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독립운동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민중과 민족에 대해서 알게 하였다. 민족의 희망과 미래를 역사에서 찾도록 하였다.
단점은 주체적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민족의식의 과잉투영이라 할 수 있다.
‘자유로운 자기 감상과 견해’
신채호의 일대기를 보면 독립투쟁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의열단에게 조선민족혁명선언서를 작성해주고 독립의지를 고취시키는가 하면, 망명중에도 민중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조선상고사를 썼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국정교과서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이 있던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실이었다. 그래서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보았을 때 신채호의 역사 의식은 다소 비판적으로 읽어야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특히 고조선의 위치비정과 한사군에 대한 위치 비정에 대한 내용은 논문으로 많이 나올 정도로 논란의 의견이 있을 내용이었다.
그런 그가 중국에 직접 답사를 하고 채취한 자료를 통해서 위치를 비정했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중국의 땅에서 그 근거를 확언하기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리 있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꼭 사실이 아니더라고, 그러한 의견 제기를 통해서 한국의 강역을 확대시키는 것은 당시 시대상으로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고구려의 관점으로 강대한 고구려에 대해서 서술한 점은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김부식은 신라, 신채호는 고구려, 즉 백제의 관점의 역사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고구려에만 치우쳐진 것이 아니라 백제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번 독후감을 계기로 역사에 대한 관점은 다양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을 배웠고, 이를 통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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