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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공부

좋은 펀드(자산운용회사) 고르는 방법, 전략

by 쭈토피아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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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자 자산과 운용 전략을 파악하라


좋은 펀드란 어떤 펀드일까? 

 

많은 투자자들이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그런 펀드가 있다면 누구든 그 펀드에 가입해서 부자가 됐을 것이다. 어떤 펀드이든 주로 투자하는 자산과 운용 전략에 따라서 수익률이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과거에 아무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더라도 가입하고 난 다음 손해가 나면 결코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수익률 1등을 한 펀드라도 앞으로 계속 1등을 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펀드가 이후 수익률 악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아무리 우수한 성과의 펀드라고 해도 계속 높은 수익을 올릴 수는 없는 법이다.

 

ⓒ hrlovelove

 


따라서 하나의 펀드만으로 수익을 올리려고 하기보다는 여러 개의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다.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려면 구성되는 펀드의 성격이 명확하고 다양해야 한다. 그래야 수익을 올릴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물을 넓게 쳐야 물고기를 잡을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국, 좋은 펀드란 운용 목적이나 전략이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만 어디에 그물을 쳐놓았는지 알 수 있다. 반면 너무 추상적이거나 광범위한 펀드는 좋은 펀드라고 할 수 없다. 복잡한 구조의 펀드보다는 주식 자산에 투자한다면 주식에 충분하게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가, 채권에 투자한다면 채권에 온전히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성격이 확실하고 단순한 펀드는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수익률 예측이 쉽다. 구조가 단순하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을지, 또는 손해를 볼지 예상할 수 있다. 복잡한 펀드는 화려한 전문 용어들로 운용 전략을 꾸미고 있지만, 어디서 수익이 발생하고 손실이 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는 결국 무책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워런 버핏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신뢰하지 않는 기업에는 절대로 투자하지 않았다. 미국 2위의 뮤추얼펀드투자 회사인 뱅가드그룹의 설립자 존 보글은 성격이 확실한 펀드와 복잡한 구조의 펀드를 베이글과 도넛에 비유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초콜릿으로 겉모양을 낸 도넛형 펀드는 화려한 광고로 투자자들의 눈과 귀와 혀를 사로잡지만 투자자의 지갑을 가볍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베이글과 같은 펀드는 딱딱하고 거칠며 진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자의 건강에는 만점이라고 주장했다.

 

ⓒ nnk_ent00

 



2. 스타일을 확인하라

 

펀드의 투자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타일을 확인해야 한다.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대형주펀드인지, 중소형주 펀드인지에 따라 수익률과 변동성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 역시 국공채 펀드인지, 회사채펀드인가에 따라 기대수익률과 변동성이 다르다. 또한 투자스타일에 따라 경기 상황에 따른 수익률 움직임이 다르다. 예를 들어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성장주 펀드보다는 가치주펀드, 만기가 짧은 회사채펀드보다는 만기가 긴 장기 국채펀드가 더 나은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 형태와 기업 규모로 구분된다. 주식은 성장주와 가치주, 혼합형으로 구분하며, 기업 규모는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구분한다. 성장주는 기업의 성장률이 높고 배당률이 적은 기업인 반면, 가치주는 기업 성장률이 둔하지만 상대적으로 배당을 많이 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치주는 회사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말한다. 반면 성장주는 성장 속도가 빠르면서 주가 상승 잠재력이 큰 종목이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나 산업이므로, 가치주에 비해 배당을 거의 하지 않거나 미미하다.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보다는 회사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이 활발한 시기에는 성장주펀드가,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가치주펀드가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기업의 규모로도 투자 대상인 주식형 펀드의 속성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수익과 변동성이 큰데, 이는 경기 변동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변동이 발생할 때 주가 급등락이 더 큰 경향이 있다. 경기 사이클 별로 보면 경기 상승기에는 중소형주 펀드가, 경기 하락기에는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투자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의 잔존만기(듀레이션)와 신용등급에 따라 기대수익과 변동성이 달라진다. 잔존 만기와 신용등급에 따라 시장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화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부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자 수익이 작고 발행 기업이 받는 영향도 제한된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부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자 수익이 크고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채권 만기가 길수록 시장 금리 변화의 영향이 커지고, 반대로 만기가 짧을수록 시장금리 변화의 영향이 작다. 따라서 채권형 펀드를 선택할 때는 주로 투자하는 채권의 신용등급과 잔존만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3. 펀드의 규모를 확인하라

 

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가 큰 대형 펀드가 좋을까, 작은 소형 펀드가 좋을까? 대형 펀드는 분산투자가 가능한 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반면 소형 펀드는 몇 개 종목의 성공적인 투자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시장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경이 상대적으로 쉽다. 이처럼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펀드의 크기와 수익률이 정확하게 어떤 관계에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 이보다는 오히려 펀드의 크기가 운용 전략이나 스타일과 관련이 깊다. 특정 운용 전략이나 스타일에 따라 대형 펀드나 소형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하게 볼 것은 펀드 규모의 변화 추이이다. 만일 펀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어떤 이유로든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빠져나간다는 의미이므로 계속 투자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1년 이상의 장기 성과에서 규모별 수익률 차이가 뚜렷했다. 즉, 장기적일수록 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대형 및 소형 펀드의 수익률 편차가 커졌다. 특히 주식시장이 상승 국면일 때 대형 펀드가 코스피를 초과하여 높은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자금 유입이 집중되어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펀드 수익률의 초과 성과폭이 커지며, 대형화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연구 결과(부천대 이미영 교수)에 따르면, 펀드의 규모가 클수록 수익률이 높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엔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성과와 규모에 관한 연구; 펀드의 최적 규모는 존재하는가〉라는 논문에서 2002년 1월부터 2007년 6월 말까지 60개월 동안 총 517개 국내펀드를 대상으로 펀드 수익률과 규모에 대해 분석한 결과, 2차 함수와 같은 곡선이 도출됐다. 규모가 큰 펀드의 경우 대규모 주식의 매수, 매도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수익률이 지수 움직임과 비슷한 인덱스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적의 펀드 규모가 772억 원 정도로, 700억 원에서 1,000억 원 사이라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어느 규모의 펀드가 적정하다는 주장보다는 펀드 규모와 투자 스타일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 몇몇 펀드는 펀드 규모가 커져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지 못하는 고민에 빠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초기에 일정 규모 이하일 때는 자신의 스타일이나 전략을 유지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 펀드는 종목 선정에 치중하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중소형주펀드가 성공적인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면 우수한 성과를 보고 새로운 투자자와 자금이 몰릴 것이다. 이제 펀드매니저는 과거와 달리 추가로 주식을 사고파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중소형주의 경우 시장에서 거래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규모가 큰 펀드에서 조금만 사고팔아도 가격이 쉽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덱스펀드나 대형 우량주 펀드, 채권형 펀드 등은 펀드 운용 규모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규모가 클수록 포트폴리오 운용이 상대적으로 쉬운 데다가 규모의 경제로 비용 대비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정기적으로 펀드 규모의 추이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펀드 규모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면 펀드 교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규모가 줄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자금을 빼나가거나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 판매회사 등에 문의해 펀드 규모 감소의 이유를 따져본 후 교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giocatore

 


4. 과거 성과를 참고하라

미팅에 참석했다. 그중 70%는 인문대생이고 30%는 공대생이다. 다음 A군은 인문대생일까? 공대생일까? “A군은 건강한 21세의 청년이다. 계산 능력이 뛰어나고 성취욕이 강하며 섬세한 성격을 가졌다. A군은 자기가 일하게 될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동료들도 A군을 모두 좋아한다.”(트버스키&캐너먼, 1974)
아마도 A군이 공대생이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지면 인문 대생이 전체 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A군은 인문대생일 확률이 더 높다. A군에 대한 묘사는 공대생이나 인문대생의 특징을 말한 것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묘사만 보고 공대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 성과를 기준으로 펀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과거 성과는 다른 요인들보다 쉽게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철학이나 운용 전략 등의 펀드 선택 요인은 투자자 입장에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투자와 심리학에 기반한 여러 행동 재무학 연구에 따르면, 투자자는 과거 수익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익률이 낮았던 종목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반면, 과거 수익률이 좋았던 종목에 대해선 지나치게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최근의 경험이나 수익률에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의 사례에서도 집단 내 비중이라는 정보보다는 그 뒤에 말한 A군에 대한 묘사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성과와 장기 성과는 서로 별다른 연관이 없는 데다 오히려 최근 성과가 좋았던 종목이 장기적으로는 낮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투자 의사결정은 많은 오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성과 이외에 투자철학이나 운용 전략 등의 요소를 중점적으로 보아야 한다. 

둘째, 가능한 한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외 증시는 극단적인 수익률 변화를 겪었다. 최근 어떤 펀드가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고 해서 해당 운용사가 뛰어난 운용 능력을 가졌다고 하기는 어렵다. 펀드에 대한 평가 기준은 특정 성과가 단순한 운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실력에 의한 것인지 판명하는 것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운에 의한 부분은 제외하고 실력에 의한 성과만 고려해야 한다. 이는 펀드 운용 능력이 ‘미래에도 기대하는 만큼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다양한 시장 흐름을 거친 장기 성과 라야 펀드의 운용 능력을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 따라서 펀드 선택 시 최근 성과나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성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

 

 


5. 위험 지표를 살펴라

 

만일 앞에 무엇인가가 각각 100개와 10개가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 일반적으로 100개가 있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00개는 별 쓸모가 없는 돌덩어리이고 10개는 금덩어리의 개수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처럼 단순한 수치만으로는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부족한 면이 많다. 펀드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5년간 누적수익률은 같지만, 한 펀드는 꾸준하게 성과를 올린 데 반해 또 다른 펀드는 수익과 손실 사이를 한껏 오르내렸다면 어떤 펀드를 선택할까? 당연히 꾸준하게 수익을 낸 펀드를 선택할 것이다. 이처럼 단순한 수익률이 설명하지 못하는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위험을 측정한 여러 가지 지표가 개발됐다. 펀드평가사 사이트 등에 가보면 표준편차나 베타 등의 수치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수치가 바로 펀드의 위험을 나타낸 수치다. 좀 어려운 개념일 수 있지만 이들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면 더 우수한 펀드를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투자에서 위험이란 수익률의 변화 정도를 말한다. 수익률의 등락이 크면 위험이 크다고 하고 변화가 작으면 위험이 작다고 할 수 있다. 특정 기간 동안 동일한 수익률을 달성한 두 가지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수익률의 오르내림이 낮았던, 즉 투자 위험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선호할 것이다.
정기예금과 같이 확정금리형 상품의 경우 투자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이 거의 없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나타내는 수치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와 베타(ß, 시장민감도) 등을 들 수 있다. 표준편차는 펀드의 절대적인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서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다. 즉, 일정 기간 평균 수익률보다 얼마나 수익률이 변동됐는지를 나타낸다. 어떤 펀드가 4년간 연 3%의 성과를 올렸다고 하자. 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이며 표준편차(연간)는 0이 된다. 이는 매년 변함없이 3%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또 다른 펀드는 지난 4년 중 각각 -5%, 17%, 2%, 30%의 성과를 올렸다면 평균수익률은 11%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매년 평균 수익률로부터 위아래로 등락을 거듭했기 때문에 표준편차는 상대적으로 더 높다. 따라서 후자의 펀드가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만일 평균 수익률이 5%이고 표준편차가 20%라면 수익률은 -15%~+25% 범위 내에서 변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표준편차가 일정 기간 동안 펀드 수익률의 격차를 가지고 변동성을 측정한 것이라면, 베타는 인덱스나 벤치마크와 비교해 변동성을 측정한 수치다. 즉,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나 인덱스 변동에 대해 어느 정도 민감한지를 나타낸 것이다. 펀드의 베타가 1에 가깝다면 펀드 성과는 인덱스나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베타값이 1보다 크다면 인덱스나 벤치마크보다 펀드 수익률이 더 가파르게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형 펀드의 베타값이 2.4라면 벤치마크 지수보다 2.4배 더 변동했음을 뜻한다. 벤치마크 지수가 10% 올랐다면 펀드 수익률은 24% 올랐음을 의미한다.

 

 

6. 자산운용회사와 펀드매니저 평판을 살펴라

 

결국은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펀드투자에서도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 좋은 펀드매니저를 골라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펀드매니저 한 명이 펀드를 모두 운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회사의 의사결정 구조나 전반적인 시스템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인 펀드 운용 구조를 이해한다면 펀드나 자산운용회사를 고를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대개 자산운용회사는 주식운용팀, 채권운용팀, 리서치팀, 매매팀, 리스크관리팀 등 전문분야별로 운용 조직이 구성돼 있다. 우선 리서치팀이 중심이 되고 운용팀 등이 참석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의 범위를 정한다. 즉, 전체 상장종목 가운데 회사가 투자할 수 있는 종목으로 200~300개 정도를 추린다. 이를 투자 대상 기업군(Investment Universe)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매월 또는 분기마다 최고운용책임자(CIO)와 각 팀장 등이 참석하는 투자전략위원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업종별 투자 비중과 투자 종목 등을 결정하여 실제 펀드 운용의 기준이 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정한다. 모델 포트폴리오란 모든 펀드 운용의 기준이 되는 일종의 가상 펀드라고 할 수 있다.


각 운용팀은 투자전략위원회에서 결정된 모델 포트폴리오와 펀드 운용 전략에 근거해 실제적인 포트폴리오(Actual Portfolio)를 결정한다. 각 펀드매니저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근거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신이 맡은 펀드의 종목과 편입 비중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운용한다. 예를 들어, 모델 포트폴리오는 A라는 종목을 10% 투자하기로 했는데, 펀드매니저의 생각에 그 종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면 회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더 투자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전 과정에 걸쳐 리스크 관리팀에서 운용회사 전체적으로나 개별 펀드별로 투자 위험을 관리한다. 이처럼 펀드매니저는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 조직의 한 일원으로서 2중, 3중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자신의 의사를 개진하고 서로 협조하면서 펀드를 운용한다. 따라서 어느 한 펀드매니저가 똑똑하다고 해서 펀드의 운용 성과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리서치에서부터 각 펀드매니저와 리스크 관리까지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이 얼마나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잘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모델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투자전략위원회에서 서로의 의견이 팽팽해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또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각 팀 간의 역할 분담과 의사 조정은 어떻게 할까? 회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최고운용책임자와 각 팀장 등이 의견을 조정해나간다. 따라서 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결정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 펀드 운용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떤 사람들이 하느냐가 장기적인 펀드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운용 조직원들끼리 매일 갈등하고 서로 다른 생각만 하고 있다면 아무리 좋은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는 없을 것이다. 뚜렷한 운용 철학과 전문성, 집중력, 유연한 자세 등을 갖춘 펀드매니저라면 당연히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만들 것이다. 현실적으로 개인투자자가 펀드 운용 조직의 구성원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직접 만나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산운용회사와 어떤 펀드매니저를 선택할 것인가? 

첫째, 최고운용책임자를 비롯해서 펀드매니저 등이 자주 이직하지 않는지 체크한다.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든, 서로 갈등을 겪든, 우선 남아 있어야 뭔가 결론이 나올 것이다. 같이 있어야 시간이 흐르면서 운용 조직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운용 철학이 확립되고 전략이 뚜렷해진다. 수시로 최고운용책임자가 바뀌고 펀드매니저가 들락날락한다면 조직의 문화가 형성되지 못하고 철학이 불분명할 수밖에 없다. 평소 경제 신문을 꼼꼼히 보다 보면 어느 회사의 최고운용책임자가 회사를 옮겼는지, 어느 펀드매니저가 이동했는지 알 수 있다.
둘째, 운용 조직이 충분하게 갖춰져 있는지, 펀드매니저가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판단한다. 회사 내에 자체적으로 리서치 조직을 갖추고 있는지, 펀드매니저 수는 충분한지, 개별 펀드매니저의 운용 경력 역시 오래됐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는 자산운용회사나 펀드평가사 인터넷 사이트, 펀드투자 설명서 등을 보면 운용 조직 구성이나 해당 펀드매니저의 경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수익률보다 중요한 펀드 선택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에도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판단하는 실질적인 열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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